호빗 단상들(1차관람 후)

어제 밤에 HFR 3D로 관람했습니다. 

영상, 사운드는 제가 그런 부분에 워낙 둔감한 편이어서 말할게 별로 없고요
그저 보면서 느낀 점들을 몇가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1.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장면 또는 장소가 여럿 나옵니다. 
프로도가 빌보와 이야기를 나누고나서 간달프를 마중나가는 장면은 자연스럽게 <반지원정대>에서 프로도와 간달프가 만나는 장면으로 연결되더군요. 
반지원정대에서 간달프가 백엔드 천장에 머리를 대차게 박는 장면 기억나시죠? ㅎㅎ 이번에도 천장등에 한번 부딪힙니다 ^^*
백엔드 사립문에 달려있는 '파티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문구도 또 나오구요...

반지의 제왕에도 나온 장소는 당연히 호비튼과 리븐델이 있구요. 오크 대장 아조그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부하를 와르그 밥으로 던져준 곳은 바로 <반지원정대에서> 프로도가 위치킹에에게 당한 웨더톱(바람마루)입니다. 돌로 변한 트롤이 있는 곳은 <반지원정대>에서도 나옵니다. 




2. 기술의 발전 덕분인지 키 차이가 있는 캐릭터를 동시에 잡는 장면이 반지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그만큼 자주 나오더군요. 백엔드에서 간달프와 드워프, 호빗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반지때는 그런 장면에서 대역을 많이 쓰고, 얼굴이 같이 나오더라도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3. 프롤로그에서부터 10년 전에 비해 영화제작 기술이 발전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제약이 적어졌을텐데요,만약 10년전이 아닌, 지금 반지의 제왕이 만들어졌다면 10년전 3부작처럼 유려하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 과연 나올 수 있었을까요? 고블린 동굴 장면을 보면서 <반지원정대>에서 제가 가장 사랑해마지 않는 모리아 동굴 장면을 지금 만들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술 발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고블린 동굴 장면이 나빴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작에서의 우글우글 난장법석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요) 



4. 프롤로그 맘에 들었습니다. 장엄하고도 화려한 에레보르...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들였들 노력을 생각하면 에레보르와 보물에 대한 드워프들의 집착이 이해가 갑니다. 짧게 지나갔지만 스마우그의 강력함과 포악함도 돋보였구요. 프롤로그만 따진다면 반지원정대>두개의탑>뜻밖의여정>왕의귀환 인듯. 



5. <반지원정대>에서 간달프가 프로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용 얘기를 하는 거라면, 나하곤 거의 관련없는 일이네. 내가 한 거라곤 빌보가 문 밖으로 나설 수 있도록 살짝 거든 것 뿐이야."(If you're referring to the incident with the dragrn, I was barely involved. All I did was give your uncle a little nudge out of the door.) 
<호빗>을 보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인지 알게 됩니다. 간달프 이 능청맞은 영감 같으니.


6. 간달프는 언제나 위기의 순간에 짜~안 
<반지원정대>에서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절대 늦지 않는다네. 항상 제 시간에 도착하지." ("A wizard is never late, nor is he early, he arrives precisely when he means to.") 이번에도 빌보가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듣고보니 맞는 말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간달프옹은 항상 적절하게 나타나셨습니다. 간달프 아니였으면 소린일행은 트롤의 통구이가 되었을 것이고, 요행 거기서 살아났더라도 고블린 소굴에서 최후를 맞았을 거라는... 약 80년 뒤에 간달프는 로한 기마대를 이끌고 헬름협곡에서 위기에 처한 세오덴왕과 아라곤 일행을 구하고, 펠렌노르평원에서는 오스길리아스에서 패퇴하고 나즈굴에게 쫓겨 돌아오는 파라미르를 구해줍니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빛과 함께 나타난다는 것이네요. 



7. 오크 대장 아조그 ...맘에 안 드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볼때는 막연히 싫었는데, 보고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뭐랄까... 주인공이 상대하기 버거운 먼치킨 캐릭터를 하나 내세워서 위기상황을 너무 쉽게 만들어나간다고 할까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외모도 맘에 안들구요 -.-;;; 원작에서는 예전에 이미 죽었던구만... 



8. 피터잭슨이 이번에도 까메오로 등장했다고 하던데 발견 못했습니다. 혹시 보신 분 있는지?



9. 20여분이 추가되는 확장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예고편에 돌굴두르(일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스라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간달프와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잘렸더더군요. 확장판에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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